[대통령선거]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Journalist : changjo | Date : 12/11/27 18:05 | view : 304131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는



김대중에 이은 노무현 정권의 시기를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했던 보수성향의 집단과



정권교체를 이루었다가 별다른 실익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명박 정권 5년을 지내보니

역시 안되겠다는 자각을 갖는 반보수성향의 집단과의



정면대결 양상이다.

마치 그 어느 때보다 사생결단을 하는 형국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대통령 선거이든

니편, 내편식의 논쟁은 우리 모두에게 승산 있는 게임이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상대적 가치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니편, 내편식의 양상이 나타나겠지만,..

그렇다고 참다움을 실천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시대적 필요성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그 시대적 필요성을 어느 후보가 정확히 진단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니편, 내편식의 담론에서는 이 말 또한 무의미해진다.

물론, 소수의 지식인들만이 논할 수 있는

다소 어려운 담론이라 할지라도

어느 한 사람 공감(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몇 자 적는다.





시대적 필요성이란,

구태여 헤겔의 철학을 논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참다움이 없는 혼잡하고 비정한 세상 같아도

시대를 거듭하면서 느끼는 점은

정반합의 시계추 활동이

우리 모두에게 성찰과 성숙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성찰과 성숙의 면면이 있는지를 살피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나라와 영국, 중국 3나라의 사례를 말하려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우



이승만 정권의 경우

시대적 요청은 통일이면서 동시에 이데올로기적 판단이다.

카이로 회담으로 약소국인 우리나라는

해방의 기쁨도 뒤로하고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이 모습은 처량한 임시정부 주석 김구의 모습으로 상징화 된다.



이 시기에 김구는 통일의 가치를 보았고,

이승만은 이데올로기적 가치를 보았다.

이 둘을 합할 수는 없었을까?

여하간 이승만은 미군정의 힘을 얻고

통일의 가치를 뒤로하고 이데올로기적 가치 즉 민주주의를 얻게 하였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이승만은 그 민주주의적 가치를 외면적으로만 이루었다.

김구의 주검이 그러했던 것처럼

많은 의로운 주검이 생겨났다.

그리고, 많은 비겁과 왜곡이 보수적 구조가 되었다.



통일이라는 가치 하나를 잃고

민주주의라는 가치 하나를 얻은 것이 아니었다.







박정희 정권은

4.19의 가치를 뒤로 하고

의도적으로 민주주의적 가치를 뒤엎었다.



19년간의 독재를 통해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적 기틀을 다잡았다.

이것이 박정희가 이룬 경제적 가치였다.

박정희의 경제적 가치는

지금의 것과는 다른 해안이 있었다.

절대적 가난에 대한 것이었고,

산업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요청이었다.



이후 쿠테타 정권의 연속으로

가진 자 중심의 소비적 가치가 보수적 구조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경제적 가치를 논한다면,

이는 소비적 가치에서 생산적 가치로 전환되어야 한다.



생산적 가치는 그저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에 있지 않다.

즉, 소비하기 위해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하는 것이다.

무엇을 생산할 것인가?(Know What)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다.

이 시대적 필요를 누가 채울 것인가?







영국의 대처 수상 시기에

대처의 아이들이란 용어가 생겼다.

그것은 대처의 정책이

기존의 보수적 틀을 깨는 것에 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틀이 유지되면(이것이 보수적 환경이다.),

국민들은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준비하고 부모세대가 걸어온 길을 그냥 가면 된다.



그런데, 대처 시기에서는

그러한 환경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 교육받은 학생들은

마치 자신의 미래가 없어지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정치에 관심이 없고, 알콜에 의존하는 무기력한 신세대가 생겨났다.



하지만, 대처의 정책은

잠자는 영국을 깨웠다.

지금의 영국은 창조적이고 부흥하는 이미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 옛날 엘리자베스1세 여왕이

하나의 통일된 국교로 분열된 종교적 지도를 이었던 것처럼,

상업의 발전을 가로 막았던 다양한 화폐를 통합하였던 것처럼,

바로 그 시대가 필요로하는 시대적 요청을 직시하고

국민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그 영성을 지닌 수상이었다.







중국의 역사는 간단히 언급하겠다.

제1대의 혁명은 마오쩌뚱이 주도하였다.

그것이 인민의 혁명이었다면,

제2대의 혁명은 덩샤오핑의

지식층을 인민으로 통합하는 흑묘백묘론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미 인민의 세상이 된 마당에

지식층을 더 이상 타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시대착오이며,

자신의 수중에 있는 보물을 모르고 짚밟는 처사라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시대를 잃었고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그리고, 실천하였다.



이 덩샤오핑의 개혁 정책을 완수한 것이

장쩌민의 3개 대표론이다.

즉, 프롤레타리아 계급 투쟁의 두 대상자인

지식층과 자본가 즉, 사장님들이 인민으로 통합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18대 대선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 시대이며 어떤 시대적 요청을 안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후보가 이를 직시하고 있는가?





여러가지 관점에서 시대적 요청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일시적 효과가 아닌, 어떤 편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대적 요청을 생각해 본다.



인류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이

날마다 새로운 것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어떤 통찰력을 갖고 보면

해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처럼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



그 패턴의 무늬를 살펴보면,

'사람중심'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치중심'이라는 것이다.



(이 주제와 관련된 논지는 추후 별도로 올려놓겠다.

 여러가지 관점에서의 해석학적 접근이 진행될 것이므로,..)



여기서의 논의의 초점은

이 시대가 필요로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채울 우리의 5년짜리 지도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사람중심'의 가치관과 '가치중심'의 사고방식의 의미와

그것을 아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



사람중심의 가치관은,

사람을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그 사람의 형편과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다.



사람을 겉으로 보지 않고

그 내면의 존재적 가치를 원석으로 보고

그 존재적 가치를 어떻게 보석으로 발전시킬 것이지의 관점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가치중심의 사고방식이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목적에 합당한 '길'을 가는 것을 의미한다.



판단의 근거가 성공할 것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이 일이 가치가 있는 일인지 아닌지로,

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인지 쉬운 일인지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알아주는 일인지 아닌지로 가는 길이 아니라,

내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 아닌지로 평가하여,

쉽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해 하며, 불편부당한 길을 가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내가 대통령을 만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대통령이 나를 사람으로 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다.

용기 없는 내가 할 수 없는 가치를 함께 새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대통령,

이는 자신의 가치로 만족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그를 지도자로 세울 수 있는 것 아닐까?



이렇게 공명의 삶이 잘 이뤄지는 18대 대선이 되길 기대한다.



-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대선출마를 포기한 지 사흘 되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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